🎉 Genesis - 블로그를 만들다!

예전부터 블로그를 하자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하루 하루 미루다보니 어느새 5년 가까이 지나버렸다.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이유는 배운 것 정리하기, 부수입 창출 등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큰 조직에 오면서,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이다.

큰 조직 특성 상 서비스는 많고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많이 든다. 직접 담당자를 찾아서 DM으로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르고 정확하지만, 때론 이런 컨택포인트가 퇴사자(?)가 될 수도 있고, 문의 내용이 주인 없이 떠도는 망령이 되어 버린 레거시 시스템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우리는 문서화 시스템인 confluence을 통해 대화한다. 그건 아무리 고립된 개발 조직에서 일을 하더라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피할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업무 문맥들을 열심히 정리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의미 없다면 나의 글쓰기 시간은 낭비일 뿐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나는 타고난 재능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공부, 미술, 음악, 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이거만큼은 남들보다 타고난 재능이다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것은 언어능력에서도 마찬가지었다. 컴퓨터는 덕질로 먹고 살 정도로 겨우 커버했지만, 글쓰기는 더 맛있게 먹고 살려면 피할 수 없는 요소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의도적 수련을 시작하려고 한다. 의도적 수련은 전직장 선임에게 들었던 용어인데, 잘 기억이 안나서 구글링을 해보았다.

그들의 실력은 자신이 바이올린 연습에 투자한 시간과 거의 비례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전제를 단다. 단순한 반복 연습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것, 그리고 피드백을 통해 재조정하는 것, 특별히 현재의 기량 증진을 위해 설계된 훈련 등이 중요하다. 에릭슨은 이런 수련을 특별히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이라고 부른다.

뭐 이런 내용이다. 내 언어로 번역하자면, 그냥 노력하지말고, 의미있는 노력을 하란 의미이다. 글 잘쓰시는 분들은 이런 간단한 내용에 살덩이을 엄청 붙여서 a4 4장 짜리 글을 만든다. 이런 redundant함이 극혐이면서도 부럽다. 내가 생각하는 의미있는 노력은, 상대방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충분한 분량으로 쉽게 전달하자는 것이다. 나는 글을 장황하고 미려하게 쓸 생각이 없다. 그건 나중에 다른 훈련으로 연습할 생각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거물급 블로거가 되어 광고 포스트를 쓰게 된다면 그 때가 시작이지 않을까? 역시 내 행복회로의 클럭은 누구보다 빠르다.